밀 옥수수 콩등 주요 수입곡물의 국내공급중단위기가 한고비를 넘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에서 일단 벗어나고 미국으로부터 곡물수입에
필요한 GSM(공급자신용보증)자금 10억달러를 제공받았기 때문이다.

7일 농림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당, 우성사료등 곡물가공 및
배합사료회사들의 재고및 신용장개설에 따른 곡물원자재 확보물량이
최대 3개월치에 달해 공급부족에 따른 곡물파동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부는 창고, 부두재고및 신용장개설로 이미 확보된 밀이 48만6천t으로
2.6개월 생산분에 이른다고 밝혔다.

옥수수 대두박등 사료곡물의 경우 한달반동안 배합사료를 제조공급할
수있는 1백94만t이 확보돼있다.

농림부는 미국으로부터 곡물수입용으로 신용제공받은 GSM자금 10억달러를
활용할 경우 수급에는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일제당은 "3월말까지 가공할 수있는 밀을 확보해 놓았으며 제분공장도
풀가동하고 있다"며 "신용장개설에도 별 문제가 없어 시중에 밀가루가 충분히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사료업체들의 곡물을 공동구매하고 있는 사료협회는 "농협을 통해
신용장을 개설,곡물을 들여오고 있어 사료가공을 위한 곡물부족으로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는 업체는 없을 것"이라며 "정부와 협력해 신용장개설기관을
농협외에 시중은행과 국책은행등으로 확대하려는 노력을 벌이고있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일부에서 2월말 또는 3월말 곡물공급중단설이 유포되고
있으나 오히려 GSM자금이 본격 집행되는 이달말이후 수급사정은 더욱 호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