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따른 경기침체와 금융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로 국내 기업체들의 장기신용전망이 단기보다 훨씬 더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신용정보가 발표한 장단기 신용등급 조정결과에 따르면 단기전망을
나타내는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은 평가대상업체 3백76개 가운데 2백43개
(64.6%)가 떨어졌으며 장기전망을 보여주는 회사채 신용등급은 평가대상업체
93개중 무려 88개(94.6%)가 무더기로 하락했다.

기업어음의 경우 투자적격등급 업체(A3-이상)가 종전 2백11개에서 1백44개
로 31.8%(67개) 감소한 반면 투자위험성이 많은 투기등급 업체(B+이하)는
1백65개에서 2백26개로 37%(61개) 늘어났다.

특히 한라공조는 그룹부도여파로 최상등급(A1)에서 B로 8단계나 떨어졌으며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화그룹계열의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도 5~6단계
내려앉았다.

반면 외국자본의 M&A(인수합병) 대상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제약업체중
삼천리제약만이 A3+에서 A2-로 유일하게 상승했다.

회사채의 경우 투자적격등급 업체(BBB-이상)가 81개에서 59개로 27.2%
(22개) 줄어든 반면 투기등급 업체(BB+이하)는 12개에서 34개로 두배가량
폭증했다.

특히 투자적격업체중에서는 포항제철만이 종전대로 최상등급(AAA)을
유지했을뿐 삼성전자 엘지전자 현대자동차 등 초우량기업들이 최상등급
대열에서 떨어져 나갔다.

특히 극동건설 대림산업 신한 효성T&C 금호석유화락 새한미디어 등은
7~8단계나 폭락했다.

<정한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