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완구유통업체들이 대형할인업체에 맞서 공동물류창고 설립과 조합결성
추진 등 전략적 제휴에 본격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토이뉴스(평촌)를 중심으로 애들아놀자(인천) 제일완구
(부평) 보물섬(분당) 아빠와크레파스(부천) 동화의나라(용인) 토이뉴스
(산본) 토이뉴스(역곡) 토탈키즈랜드(화곡) 아이큐업키즈(도곡) 등 수도권에
위치한 10개 중소형 완구전문유통업체는 최근 평촌에 2백평규모의 공동
물류창고를 설립, 공동구매에 들어갔다.

이들 10개 업체는 공동구매로 인해 백화점보다 30~50%, 대형 할인매장에
비해 5~10%씩 저렴하게 팔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올해안에 우선 수도권에 있는 30여개 완구전문유통업체들이
참여하는 조합을 결성한 다음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중소형 완구유통업체들이 조합을 설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합 결성후에는 1천~2천평규모의 대형 직영매장을 전국 주요도시에 세워
대형할인업체와 경쟁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 설치를 비롯 유통정보화사업과 홍보사업 등을
공동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중소완구유통업체들이 이처럼 전략적 제휴에 나서고 있는 것은 공동구매
공동물류를 통한 경쟁력강화없이는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는 대형할
인점에 더이상 맞설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것으로 풀이된다.

거평토이랜드 뉴코아토이월드 등 대형완구할인매장을 비롯 E마트
프라이스클럽 킴스클럽 까르푸 등 대부분의 할인매장들도 완구를 취급하고
있다.

이들 대형할인업체는 지난해 내수시장(업계추산 3천억~4천억원)의 20%
가량을 차지했다.

올해에는 40%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대표적 완구카테고리킬러(전문할인점)인 토이저러스 케이비토이스
등이 국내상륙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다 일본 완구유통업체들도 국내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국내 중소 완구유통업체들이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합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토이뉴스(평촌)의 이윤석사장은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과 유통노하우가 있는 중소업체들이 결합하는 것도
국내완구시장을 외국유통업체들에 빼앗기지 않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 류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