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국제통화기금) 한파로 기업들이 올해 전산투자 계획을 전면
유보하거나 백지화하고 있는 가운데 "컴퓨터 임대" 사업이 기업들의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컴퓨터 임대"란 말그대로 건물을 임대하듯 기업들이 컴퓨터업체로부터
컴퓨터를 일정 기간 빌려쓰는 것.

불가피하게 전산장비를 도입해야 할 기업들이 한꺼번에 목돈을 들이지
않고도 컴퓨터 장비를 사용할 수 있을 뿐아니라 3~5년동안 사용하다
부담없이 신제품으로 교체할 수도 있어 최근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기업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휴렛팩커드(HP)는 PC에서부터 각종 주변기기, 네트워크장비,
중형컴퓨터 등 일체를 임대해 주고 있다.

도입 장비가격이 2천만원이상이어야 하며 임대기간은 평균 2~5년.

금융지원부의 우승완 팀장은 "IMF구제금융이 시작되기 전엔 하루 3~5건
정도 임대문의가 들어왔으나 최근에는 10여건이상 문의 건수가 늘었다"며
컴퓨터 임대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대변했다.

중대형컴퓨터를 취급하는 한국후지쯔는 임대 장비의 가격이 10억원
이상일때 컴퓨터 장비를 임대해 주고 있다.

기본 5년으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중간 해약시 약간의
부담금을 물리고 있다.

한국IBM도 중대형컴퓨터를 5년 기본으로 임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러나 최근 임대문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1일부터는 장비
임대사업을 전문으로 담당할 별도 팀을 사내에 두고 적극적으로 임대사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