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자동차 내수시장은 대부분의 차종이 97년에 비해 판매가 15~40%가량
감소하는 반면 경차와 일부 다목적 차량(MPV)은 판매가 오히려 증가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31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98년 자동차 수급전망"자료에 따르면 극도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올 승용차 예상 판매대수는 98만대에 그쳐 지난해
1백17만여대보다 16.7%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경차는 반대로 11.8%가 늘어나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협회는 경차가 "저가 저연비 저세금"의 경제성을 갖고 있는데다 올초
대우자동차의 M-100까지 가세하게돼 일반승용차로는 유일하게 전년보다
판매가 늘어나는 차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경차의 시장규모는 연간 8만5천대 수준이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지난해 12월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 요청이후
현대자동차의 아토스와 대우 티코의 판매가 전달에 비해 30~55%씩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실제 판매대수는 예상치인 9만5천대를 크게
웃돌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관련, 기아경제연구소는 올해 경차의 판매가 지난해보다 42.5% 늘어나
12만대 이상의 내수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목적 차량중 미니밴의 경우 현대의 싼타모가 유류비 절감에 큰 효과가
있는 LPG형이라는데 힘입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고 이달초 출시예정인
기아자동차의 "카니발"도 디젤형이어서 선풍을 일으킬 경우 65%까지 판매
신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다른 승용차의 경우 소형차가 경차의 시장잠식으로 22% 판매가
줄어드는 것을 비롯 <>중형 20.2% <>대형 20.0% <>4륜구동형 14.7%등 큰폭의
감소가 예상된다.

이와함께 상용차의 판매도 차종별로 16.7~40%씩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윤성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