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대우자동차 삼성자동차등 3개자동차회사의 대표가 모두
서울대상대 17회 동창이어서 화제다.

기아자동차의 재산보전관리인인 진념 기아그룹회장, 김태구 대우자동차
회장, 최근 삼성그룹 자동차소그룹장을 맡은 이대원 삼성자동차 부회장이
예전부터 서로 잘 알던 동기동창.

자동차업계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맡고있는 상황에서 업체간의 협력 또는
인수설이 난무하고 있어 이들의 행보가 관심거리다.

그러나 기아자동차와 삼성자동차간의 미묘한 관계때문인지 이들의
동시회동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11월6일 기아자동차재산보전관리인으로 선임된 진회장은 곧바로
김회장을 만나 업계 현안을 논의했다.

진회장은 삼성그룹기계소그룹장을 맡아온 이부회장이 지난 17일
자동차소그룹장에 취임하자 축하전화를 했다.

진회장과 이부회장은 서로 한번 만나자는 얘기를 했으나 일정차이, 기아와
삼성간의 갈등설등을 의식하고 있는 직원들이나 외부의 시선때문인지 아직
만나지는 못했다.

이들의 동시회동은 이뤄질뻔 했다.

이들과 동기동창인 언론계인사가 지난 26일 이들에게 저녁초대를 했다.

그러나 진회장이 선약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29일 오전에는 서울대상대 17회동기들이 대우그룹폴란드지역본사사장으로
발령나 내년초 폴란드로 떠나는 김태구회장 송별조찬을 함께 했다.

이날은 이부회장이 일정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회장은 폴란드에 가서도 자동차사업에 전념하게 된다.

진회장은 기아자동차정상화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부회장은 향후 운명을 놓고 온갖 설이 무성한 자동차사업을 일으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있다.

98년에도 자동차업계의 뉴스메이커가 될 이들 동창생의 행보가 벌써부터
주목된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