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대응하기 위한 의류업체들의 세일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여성캐주얼 의류브랜드인 몽띠꼴, 부르다문, 까르벤정, 제이알 등과
남성캐주얼 브랜드 워모, 골프의류 던롭 등은 28일부터 주요 백화점에서
일제히 세일행사에 들어갔다.

할인율은 30~40%. 이에앞서 여성의류인 아나카프리가 이달초부터, 데코는
중순부터 각각 세일행사에 들어갔다.

또 피에르가르댕 캠브리지맴버스 등 일부 남성복브랜드는 지난달 21일부터
가격인하행사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전체 1백여개 여성캐주얼브랜드와 남성복 74개 브랜드중
30%이상이 세일에 들어갔거나 연내에 세일및 가격인하행사를 시작할 것으로
파악됐다.

세일에 들어간 의류업체들의 대부분은 내달말까지 행사를 계속, 겨울상품
재고처분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직 세일을 시작하지 않은 의류업체들도 신정연휴가 끝나는 3일께부터는
세일행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내달 한달간 백화점업계는 세일풍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의류업체의 자체세일이 러시를 이루는 것은 최악의 시중 자금난에
따라 현금확보를 위해 업체마다 정상가 판매를 일찌감치 포기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 신세계 현대등 대형 백화점들은 신정연휴가 끝난후인 9일부터 일제히
내년도 첫 세일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최악의 자금난을 겪으면서 의류업체의 할인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이 때문에 내달 백화점 세일때 손님이 대거 몰리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창동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