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신입생모집광고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대학교신입생모집광고는 "00대학교 신입생모집"의
제목아래 천편일률적으로 학과별 모집인원과 전형방법을 알리는데 그쳤으나
올해부터는 학교특성을 부각시키는 카피와 비주얼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시선을 끄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통통 튀는 카피에 재학생과 타임지 표지를 모델로 쓰는 등 광고의 차별화에
나서고있는 것.

아주대광고는 카피와 형식면에서 무척 이채롭다.

"설마가 사람키웁니다"라는 신선한 카피는 세칭 비명문인 아주대가 인재를
키우는 대학임을 강조한다.

또 교수인터뷰등 신문기사식 광고형태로 만화"광수생각"을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아주대 홍보실관계자는 "광고가 나간후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광고효과에 만족해 하고있다.

교수임용을 보장하는 장학생제도를 강조한 숙명여대의 "없습니까? 19세
교수"카피도 시선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이 광고는 신입생모집내역을 담고있지 않아 마치 이미지광고같다.

경기대는 재학중 3개 전공학위를 딸수 있음을 알리는 "3점슛-찬스"
카피로 수험생의 관심을 유도한다.

인천대는 "특별한 대학이 특별한 학생을 특별한 조건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알리고 숭실대는 "지금 우리는 조만식선생님이 필요합니다"는
헤드카피로 IMF시대하의 애국청년은 숭실대로 오라고 손짓한다.

서울여대는 "나는 서울여대가 좋아요"로, 경희대는 "미래를 연다, 세계를
만든다"는 웅장한 문구로, 차병원계열의 포천중문의대는 차병원을 소개한
타임지의 표지를 신입생모집광고에 게재했다.

올해 대학신입생모집광고에 나타난 특징은 크게 두가지로 재학생을
모델로 이용한 대학들이 많아졌다는 것과 광고회사에 광고기획과 제작을
의뢰하는 경우가 늘어난 점.

재학생을 모델로 쓴 광고는 숙명여대 서울여대 덕성여대등 주로
여자대학이나 남녀공학에서는 서강대가 지구본을 머리에 올린 경제학과생을
모델로 쓰고 있다.

신입생들에게 친근감을 주면서 모델료도 절감할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재학생을 모델로 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숙명여대가 제일기획을, 인천대가 LG애드를, 아주대가 선연을 대행사로
선정하는등 많은 대학들이 광고사를 활용하고 있다.

< 이정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