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이번 중역체제 개편은 임원조직 슬림화와 스피드경영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수십명이 참가하는 임원회의 대신 전무급이상 임원중에서도 전략임원
으로 선임된 소수의 임원만 경영전략회의에 참가, 주요 정책을 결정하게될
것이기 때문이다.

상무이하 임원들은 집행임원회의(가칭)를 열어 실무분야의 상황을 보고하고
경영전략회의의 경영판단을 뒷받침하게 된다.

따라서 기존 회의체에 비해 몸집이 크게 줄어들어 의사결정이 빠른 것은
물론이고 실질적인 브레인 스토밍(여러 사람이 모여 아이디어를 짜내는
방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프로 경영자집단 육성도 이번 전략임원제도의 또다른 특징이다.

소수의 상층부 임원들이 회사경영정보를 공유하며 집단의사결정체제를
구성함으로써 여기에 속한 전략임원들은 현행 대표이사와 맞먹는 경영판단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행임원들은 기존의 직함 등을 그대로 유지한다 하더라도 실질적
으로는 그 역할과 기능은 대폭 축소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