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학영특파원] 미국 정부가 한국 외환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내 일
반 은행들은 물론 투자금융및 증권회사들에까지 긴급 지원에 나서도록 종용
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당초 29일 오전(현지시간0 시티 체이스맨해
튼등 6개 시중은행 관계자들만을 소집해 한국지원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었으
나 골드먼 삭스, 샐러먼 스미스 바니, 메릴 린치, 모건 스탠리등 6개 증권
및 투자 은행 관계자들도 추가 참가토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 오전 회동에 이어 JP 모건 주재로 보다 폭넓은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
여하는 금융계 회합을 별도로 소집, 한국계 금융기관및 기업들에 대한 대출
금 만기 재연장 방안 등을 논의토록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와 관련, IMF(국제통화기금)와 미국 정부 등의 긴급 지원
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석가들은 한국의 외환-금융위기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궁긍적으로 정부가 민간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빚을 일괄적으로 떠
안아 해결(repackage)해야 하는 사태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
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현재 한국의 총외채 규모를 정확히 파악키는 힘들지만 적어도 80
년대 외환위기를 겪었을 당시의 남미국가들 부채보다는 훨씬 큰 규모임에 틀
림없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