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중역을 전략임원과 집행임원으로 구분하는등 기존의 중역체제를
전면 개편한다.

이에따라 현재의 전무급이상 임원은 전략임원, 상무이하 임원은 집행임원
으로 나뉘어져 그 역할과 경영참여방식이 분리될 예정이다.

28일 삼성그룹의 고위 인사관계자는 "실질적인 경영임원을 소수정예화하고
의사결정체제를 효율화하기 위해 중역제도를 이같이 개편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중역체제는 이미 GE 소니 등 미국과 일본의 유수기업들이 상부조직
을 슬림화하고 경영전략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립해 나가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삼성이 처음 도입하는 것이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삼성은 중장기 사업계획등 경영전략은 전략임원회의에서
결정하고 집행임원은 실무만 담당케 할 계획이다.

경영전반에 대한 책임도 엄밀하게는 전략임원만 지게 되며 집행임원은 실무
책임과 전략임원회의의 경영판단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전략임원회의라는 집단의사결정체제가 구축돼 경영판단의 오류를
최소화하고 최고경영자(CEO)를 사전에 양성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삼성은 내년초부터 이 방식을 삼성전자 삼성물산등 주요 계열사들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같은 경영임원 제도개편과 함께 전문및 연구임원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기술경쟁력 강화의 핵심역할을 하는 이들 전문및 연구임원은 전체 임원수
관리에서 독립시켜 별도로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