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수입선다변화제도의 전면 해제를 앞두고 본격적인 매장 대형화
에 나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수입선다변화제도가
해제될 경우 메이커들보다는 일본제품으로 무장한 가전양판점들이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매장 대형화와 제품구색 늘리기에 적극 뛰어
들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가전제품 정보기기 공조기기 등을 모두 취급하는 종합가전
점이 전체 4천여개 대리점 가운데 8% 수준에 불과하나 내년까지는 이를 15%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LG전자도 초대형 대리점인 하이플라자를 더욱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1백~1백50평 규모의 하이플라자는 올해 14호점까지 오픈됐으며 가전제품 정
보기기 품목과 함께 원스톱쇼핑 개념아래 일부 다른 회사 제품까지도 취급하
고 있다.

대우전자는 내년 1월 국내영업을 한국신용유통(주)으로 이관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한국신용유통은 현재 평균 50평규모의 가전유통점인 하이마트
의 크기를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경쟁사 제품은 물론 외산 제품까지도 판매하는 기존 영업전
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킴스클럽 E마트 등과 같은 신업태 등장에 이은 수입선다변
화제도 해제로 매장 대형화 작업은 더이상 늦출수 없게 됐다"며 "그러나 IMF
체제에 따른 자금난으로 매장의 대형화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