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약제인 계피가 악성 고형암의 발생및 전이억제에 뛰어난 효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공학연구소 권병목 박사팀은 충북대 장수익 교수팀, 이화여대 이인란
교수팀과 공동으로 지난 95년부터 수행해온 발암유전자발현 억제제개발연구
를 통해 생약제인 계피에서 고형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할수 있는
물질을 추출했다고 28일 밝혔다.

권 박사팀은 먼저 계피로부터 추출한 물질(CB-OH)을 기반으로해 합성한
유도체(CB-Ph)의 항암활성을 알아본 결과 이들 물질이 라스(-ras)유전자의
이상이 발견되는 결장암 등 고형암에 뛰어난 약리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라스유전자는 사람의 종양에서 처음 발견된 발암유전자로 특히 직장암 췌장
암 폐암을 앓고 있는 환자의 50~90%가 변이된 라스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스유전자의 발현으로 생성되는 라스단백질이 활성화되면 세포가 비정상적
으로 자라며 신생혈관을 생성시켜 전이가 일어난다.

권 박사팀이 추출 합성한 물질은 라스단백질의 활성화를 조절해 비정상적인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암세포에서 유도되는 신생혈관의 형성도 막아
암세포의 전이경로를 봉쇄한다는 것이다.

권 박사는 "라스단백질의 활성조절물질 탐색은 새로운 항암제개발에 중요한
표적이 되고 있다"며 "계피뿐만 아니라 현재 수행중인 각종 천연물을 이용
해 고효능의 라스단백질 활성조절물질을 추출함으로써 암치료제개발의 새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