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식특파원.박기호기자]

일본의 10개 대형은행이 한국에 대한 자금지원을 천명하고 유럽계 은행들도
만기대출금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등 미국계 금융기관에 이어 일본과
유럽계 금융기관들도 속속 대한지원에 나서고 있다.

도쿄 미쓰비시, 다이이치 칸교 등 일본의 10개 대형 은행은 26일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한국의 금융 체제를 안정시키는 것이 국제금융계의
핵심적 관건이라는 서방선진 7개국(G7)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이어 "외환 유동성이 적절히 유지되도록 민간부문에서 협력하는
것이 한국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명에 참여한 은행은 도쿄 미쓰비시, 다이이치 칸교, 후지, 일본흥업은행,
일본장기신용은행, 노린추킨, 사쿠라, 산와, 스미토모, 도카이은행이다.

엥도 수에즈등 12개 유럽계 은행 서울지점장들도 이날 조선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한국의 외환위기를 한고비 넘기도록 지원해야 하며 이를위해
만기대출금의 상환기간을 연장해 줄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유럽계 은행 지점장들은 한국은행이 외화자금을 차입한 뒤 시중은행에
지원하는 식으로 외화대출금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