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 전국무총리의 여동생 수전(57)씨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외환위기
극복에 힘을 보탠다.

이씨는 전형적인 커리어 우먼 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29년동안 근무
하며 한국인으로는 최고위직인 국장급까지 오른 IMF통.

이씨는 최근 김 당선자로부터 직접 도와달라는 전화요청을 받고 곧 핵심
자문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23일에는 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을 만나 여러가지 노하우를 전해 줬다.

김 당선자측은 이씨의 전문지식과 경력을 잘 활용하면 IMF와의 추가협상도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씨는 경기여고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에서 잠깐 근무한
뒤 60년대 후반 미국으로 건너가 IMF에서 일해 오다 올해초 귀국했다.

이름에 들어간 전자는 출생지인 광주(전남)에서 딴 것이다.

신한국당 경선과정에서 "진짜 TK(대구.경북)주자"임을 강조했던 이 전총리
는 지역감정을 타파할 적임자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수전씨의 출생지를 자주
언급하기도 했다.

남편 정재완씨는 국제금융을 전공한 경제학박사로 수원대 경상대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수전씨의 행보가 사전 상의는 없었다고 하더라도 이
전총리의 묵인하에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다.

이 전총리가 대선기간중 김당선자와 만나 지역감정타파에 의견을 같이 하는
등 "심정적 지지"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수전씨에 이어 이 전총리가 새정부에서 김 당선자와의 협력을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