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전기 가스요금은 물론 식품가격 서비스요금 교통비 등 각종 물가의
인상으로 가구당 가계지출 비용이 한달새 최고 16만원 가까이 늘어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도시가계연보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에 비해 최근 50%
가까이 가격이 치솟은 밀가루의 구입액이 월평균 1백원(지난해말 소비지출액
기준) 늘어났으며 라면 지출액이 6백원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먹거리
관련 지출액만 월간 2만8백10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승용차를 소유한 가구가 월 2백리터의 휘발유를 구입할 경우 지난달초
16만8천4백원(리터당 8백42원기준)이면 되었으나 최근 21만6천6백원(리터당
1천83원기준)으로 오른데 이어 내년초에는 24만원에 이르러 월간
7만1천6백원의 부담이 늘어난다.

여기에 월 2백50리터의 등유를 소비하는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일반
가구의 경우 등유가격 인상(리터당 3백74원에서 6백18원)으로 6만1천원의
추가 부담이 생겼다.

내년 1월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6.5% 인상됨에 따라 지난해 도시통계연보상
1만8천5백원의 전기요금을 내던 가구의 경우 1천2백2원의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또 항공요금과 고속버스, 시내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의 10% 내외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한달 평균 4만2천8백원이던 공공교통비
지출액도 4천2백80원 더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생필품 2만8백10원, 승용차 휘발유 7만1천6백원, 난방용 등유
6만1천원, 전기요금 1천2백2원, 대중교통비 4천2백80원 등 15만8천8백92원의
추가부담이 생겼다.

여기에다 내년부터 학원이나 강습소의 강습료에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될
경우 학원비 등 교육비의 인상도 불가피해져 쉽게 3만~6만원의 추가부담이
단번에 생기게 된다.

또 각종 공산품의 가격인상이 뒤따르고, 임금동결 또는 삭감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체감 소비지출상승액은 20만~30만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