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디지털TV 첫 개발은 이 시장의 주도권을 한국업체가 쥘수 있게
됐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꿈의 영상매체"로 불리는 디지털TV는 화질의 선명성과 쌍방향통신등
다양한 부가기능때문에 황금알을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

내년 하반기 미국을 시작으로 2006년까지는 상당수의 국가들이 디지털TV로
방송방식을 바꾸게 되는데 이 기간중에만 수요가 1억9천만대 약 3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될 정도이다.

이에따라 미쓰비시 마쓰시타 히타치 톰슨등 세계 유수의 가전업체들은
예외없이 디지털TV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제품을 개발한 업체는 없다.

LG전자와 미쓰비시 마쓰시타가 칩세트를 개발했고 히타치와 톰슨은
전략적제휴를 맺어 칩세트개발에 나서고 있는 단계이다.

세계 최대 TV시장인 미국은 내년 하반기부터, 한국은 99년부터 시험방송을
시작할 예정으로 있는등 방송이 눈앞으로 다가온 상태여서 TV의 앞선 개발은
시장개척에 그만큼 유리한 고지를 점할수 있음을 뜻한다.

이번에 개발된 삼성전자의 디지털TV는 미국내 디지털규격을 정하는 기관인
ATSC의 18가지 방송규격을 모두 소화할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CBS와의 시험방송에 성공한 것은 완벽한 기술력을 입증한 셈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의 송동일 영상정보연구소장은 "이번에 개발한 디지털TV가
최고수준의 화질을 나타낼수 있는 것은 물론 주사선수가 적은 규격에도
적응할수 있는등 호환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TV개발과 동시에 기존 아날로그TV에 부착해 디지털방송을
시청할수 있는 세트톱박스도 선보이는등 디지털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낙훈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