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미국진출을 늦추기로 했다.

대우자동차는 23일 국제통화기금(IMF)이행계획으로 해외현지자금조달
이 쉽지 않은데다 쌍용자동차인수로 진출차종을 조정할 필요가 생겨 당
초 3~4월로 잡은 미국진출시기를 하반기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대우자동차는 미국진출연기방침에 따라 1월초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모터쇼에 레간자등 3개신차종을 출품하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대우자동차 관계자는 "쌍용자동차에 대한 기업실사를 통해 현재 생산
중인 차종의 미국수출가능성과 기존 계약의 각종 조건등을 검토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또 "IMF의 자금지원을 받아야 할 만큼 한국기업들의 대외신용도가 추
락함에 따라 현지판매망구축을 위해 필요한 자금조달도 당초 예상과 달
리 여의치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우자동차는 이에따라 수출영업기획팀중심으로 미국진출시점과 진출
차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정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신차인 레간자 누비라 라노스등 3개차종을 내년 3~4월중
미국에 수출키로 하고 현지 판매망구축을 추진해왔다.

특히 미국전역을 4개권역으로 나눠 권역마다 판매법인을 설립,미국
진출자동차업계로선 처음으로 딜러를 배제하고 직영판매체제를 갖출 예
정이다.
< 고광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