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경=김경식 특파원,김성택 기자 ]미국의 씨티뱅크,뱅커스트러스트,체이스
맨해턴등과 일본의 다이이치 강쿄등 10개 대형은행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리나라에 대해 최대 1백억달러의 상업차관을 제공하기
위한 협의에 착수했다.

이 차관은 IMF가 제공하는 구제금융과는 별도로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이들 10대은행의 신디케이션이 원만히 구성될 경우 우리나라의 외환부족
사태는 상당 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김만제(김만제) 포철회장은 22일 동경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사카키바라 일본 대장성차관과 가진
면담에서 일본이 미국을 비롯,G7국가의 은행들과 신디케이션을 구성해
한국을 지원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또 "일본측이 공신력을 회복할수 있는 충분한 수준의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며 "지원금액은 최대로 잡을 경우 1백억달러에
육박하며 지원시기는 내년초가 유력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재정경제원 고위 관계자는 "현재 미국과 일본의 10대
대형은행들이 신디케이션을 구성해 한국 금융기관에 대한 기존 대출금의
상환일자를 재조정(리스케듈링)하는 문제를 포함한 지원 방안들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관계자는 "리스케듈링은 통상 대외채무불이행 선언과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진다"며 "이번 10대 은행 협의체에서는 기존 채권의 상환일자
조정은 물론 신규 자금 지원 문제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이경식(이경식)한은총재는 23일 오후 급거 일본을 방문해
마쓰시타 일본은행 총재등 금융계 인사들을 만나 긴급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22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의 Baa2에서 사실상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에 해당하는
Ba1으로 두등급 하향조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