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자동차사업에서 잠정 철수키로 했다.

현대자동차의 이형근수출담당이사는 22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부품조달
비율을 60%로 늘려 소비세등의 면세혜택을 받으려 했으나 국제통화기금
(IMF)이 인도네시아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세제혜택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함에 따라 투자사업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또 인도네시아정부가 IMF요구를 받아들여 완성차수입관세를 2백%에서
2000년이후 40%로 낮추기로 함에 따라 현지생산 메리트가 줄게되는 것도
사업보류의 한 이유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관계자는 IMF의 세제혜택재검토요구를 인도네시아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여 최종 결론낼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현지 투자사업을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인도네시아정부의 최종 입장이 결정될때까지 일단 사업을
보류하고 입장이 확정될 경우 투자사업재개여부를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이와관련, 현지에 파견했던 직원 30여명을 본사로 불러들여
사실상 철수를 시작했다.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 비만타라그룹과 50대 50대으로 출자, 자카르타
인근 푸르와카르타지역에 연산 10만대규모의 합작자동차회사를 설립,
99년부터 생산을 시작키로 하고 현재 부지를 조성해 놓은 상태다.

이사업에는 총 4억달러가 투자되고 비만타라현대인도네시아(BHI)로
명명된 합작법인의 자본금은 1억5천만달러다.

이번 사업은 현대자동차가 현지에서 이미 하고 있는 조립생산(KD)개념이
아니라 자본 기술 인력등 모든 자원을 투입, 생산에서 판매까지 참여하는
종합자동차사업이다.

한편 기아자동차가 인도네시아 TPN과 벌이고 있는 국민차사업은 현지자금
조달애로로 공장건설이 당초 공정보다 10~20%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 고광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