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상승과 고객감소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외식업체들이 차별화된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다.

베니건스는 지난달말 전메뉴의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반면 마르쉐는 생선초밥 볶음밥 파스타등 20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8%
내렸다.

코코스와 판다로사는 기존 음식보다 훨씬 싼 메뉴를 개발, 가격을 인하한
것과 같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시즐러는 앞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 TGI프라이데이스 피자헛 KFC는 아직 가격정책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가격인상전략을 채택한 동양제과 외식사업본부의 최영환 마케팅팀장은
"베니건스는 가격보다 서비스와 음식질에 더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의 가격인상이 영업에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가격인하의 배수진을 친 덕우산업 관계자는 "마르쉐가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인데도 오죽했으면 가격을 내렸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대부분의
레스토랑체인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30-40% 줄어들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판다로사는 이번주부터 김치볶음도리아세트 치즈스파게티세트등 5가지
메뉴를 5천5백원에 제공하는 "프라이스클럽" 마케팅에 들어갔다.

판다로사의 객단가(고객1인당 식사값)가 1만6천5백원인 걸 감안하면
가히 파격적인 가격이다.

판다로사측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제공되는 프라이스클럽이
샐러리맨들의 점심식사로 인기를 끌어 고객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코코스도 5천5백-6천원에 데리야끼치킨정식등 7가지 "윈터스페셜"메뉴를
개발, 고객끌기에 나서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원가부담이 가중됐다고 바로 가격을 인상하면
매출감소폭은 어느 정도 줄일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수가 격감돼
영업실적이 더 나빠질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식업체들은 식료품과 수입식자재 가격폭등을 비롯 금융비용증가에 따라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태에서 고객수는 지난해보다 최고 40% 줄어드는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규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