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간 계속돼온 화섬업계의 설비증설경쟁이 IMF한파로 사실상 올스
톱됐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 코오롱 삼양사 새한 등 주요 화섬업체들은
내년중 폴리에스터원사 및 필름,화섬원료인 고순도테레프탈산(TPA)등에 대
한 설비증설 등 시설투자계획을 전면 보류,재검토키로했다.

코오롱은 지난해 폴리에스터 중합공정을 일산 1백50t 증설한데 이어 올
해는 인도네시아에 폴리에스터필름공장을 준공하고 나일론원사설비를 50t
증설하는 등 활발히 투자해왔으나 내년에는 당초 1천5백억원이상 잡아놓
았던 투자부문을 전면 재조정키로 했다.

지난해와 올해 중합공정을 일산 약3백90t,폴리에스터장섬유는 1백50t가
량 각각 증설했던 (주)새한도 주춤하고 있다.

95년말 중합용량 일산 5백50t을 증설,작년 7월부터 본격가동하고 있는
후발업체 한국합섬은 화섬의 설비증설경쟁을 촉발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
으나 당분간은 증설이 없을 전망이다.

그밖에 동국합섬,지난해 방사공정을 증설한 대하합섬 등 후발업체도 내
년중 설비증설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양그룹의 경우 삼양사가 지난해 폴리에스터 단섬유를 일산1백20t,장
섬유는 30t을 각각 증설했으며 중합공정 일산2백50t규모를 증설하는 공
사가 진행돼 내년초 완공예정이다.

삼남석유화학은 1천5백억원을 들여 최근 TPA설비를 연산40만t 증설했다.

그러나 내년중 신증설계획은 없으며 투자는 대부분 재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효성생활산업은 2천1백억원을 투입해 지난 5월 연산25만t 규모의 TPA
공장가동을 시작하고 폴리에스터원사는 중합에서 일산3백t,방사에서 1
백40t을 각각 증설했으나 내년중 신증설계획을 전면 연기했다.

효성T&C도 내년 투자를 재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올해까지 울산구조재구축공장의 마무리를 추진해온 고합의 경우도 신
증설계획을 조정중이며 해외투자프로젝트는 거의 없다고 밝히고 있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