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자동차부품 종합 메이커인 만도기계가 협력업체들의
납품거부로 조업중단이 불가피해지면서 이번주부터 현대 기아등
완성차 업체들의 라인가동도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

만도기계 관계자는 21일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협력업체들이
밀린 외상대금을 지불하지 못할 경우 22일부터 납품을 끊겠다는 뜻
을 전해왔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 등 완성차 메이커들에 선
급금지급을 요청했으나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조업중단이 불가
피 해졌다"고 21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도후 협력업체들의 공급물량이 줄어들어 현재
만도의 재고는 바닥 상태이고 완성차 메이커들의 여유분도 2~3일치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만도기계로부터 에어컨 브레이크부품 전장품등 자동차
핵심부품을 공급받고 있는 현대 기아 쌍용등 완성차 메이커들의 공
장가동이 이번주부터 전면 중단될 상황을 맞고 있다.

또 4백50여개에 달하는 만도기계의 1차 협력업체들도 연쇄 도산의
위기에 처해 있다.

한편 만도기계는 이달말 만기도래하는 어음 4백18억원을 우선 해
결하기 위해 지난 20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등에 각각 5백30억원과
2백50억원의 선급금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