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돼지고기등의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반면 닭고기 가격은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환율 폭등으로 배합사료 가격이 최근 10% 인상된 데 이어 한 차례 더
인상될 조짐을 보이자 양축의욕이 꺾인 축산농민들이 소 돼지까지 홍수출하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닭고기의 경우 하림 등 주요 생산업체들이 배합사료문제 등으로 아예 생산
규모를 줄여 공급이 달리고 있기 때문에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축협중앙회에 따르면 한우(5백kg 수소기준) 산지가격은 올들어 정부가
가격지지를 위한 수매를 계속해 지난달 중순까지 2백40만원대가 유지됐으나
이후 내림세를 지속, 2백28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93년이후 4년만의 최저가격이다.

한우암소 송아지등의 가격도 함께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이다.

육류도매업계는 배합사료문제도 있지만 정부수매물량이 많이 남아있는
데다 내년도 쇠고기 의무수입량이 올해보다 12% 늘어날 예정이어서 가격
약세를 벗어나기는 힘든 상황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들어 17만-18만원을 유지해오던 돼지(1백kg 기준) 산지가격도 지난
9월이후 떨어지기 시작, 최근 13만5천원으로 폭락했다.

이 역시 96년이후 최저가격대다.

닭고기값은 이와 달리 지난주부터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주초 육계 산지가격은 kg당 9백원대였으나 최근 1천2백원으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도매단계에서 1kg 기준으로 닭고기값(2천6백80원)이 돼지고기값
(1천7백90원)보다 비싼 기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