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임원원인사의 특징은 <>철저한 경영성과 연동주의와 <>해외및
R&D(연구개발)부문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올해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중공업의 건기부문과 중장비부문에선
승진인사가 전면 동결됐으며 화학소그룹의 전계열사와 제일모직 등은 신규
임원 승진자가 한명도 배출되지 않았다.

반면 해외본사를 포함한 해외부문에서 신규임원 29명을 포함해 모두 71명이
승진했으며 R&D 등 기술부문의 인력이 전체 승진자의 35%를 차지했다.

삼성의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에 비해 1백명 가량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보다는 훨씬 대규모(?)승진인사를 기록한 것은 이같은 원칙 때문
이라고 삼성측은 밝혔다.

1백여명의 신규임원이 배출된 대신 전체 임원의 10% 가량인 1백30여명이
옷을 벗어 전체적으로 임원수는 다소 줄었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정보통신분야의 핵심인력으로 이동통신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발휘한
김영기 삼성전자부장은 약관 35세의 나이에 임원으로 발탁승진됐으며
카자흐스탄 금속투자사업에서 탁월한 업적을 낸 김재식 삼성물산 이사는
95년 이사보 승진, 96년 이사 승진에 이어 올해 상무로 뛰어올랐다.

또 D램분야에 종사해온 조수인 삼성전자 연구위원(40)은 이사발탁
1년만에 상무급연구위원으로 발탁됐다.

한편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도 그룹의 인사개혁 기본정신의 하나인 학력
차별 성차별의 철폐의지를 살려 8명의 고졸및 전문대졸 출신과 여성임원을
승진시켰다.

<이의철.김철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