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에 대한 교통세와 에어컨 프로젝션TV 모피의류등의 특소세가 내년
1월부터 대폭 오름에 따라 가뜩이나 소비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정유 가전
및 모피업체들이 내년 영업에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휘발유의 경우 IMF체체 출범 직후의 가격인상으로
이미 20%정도 소비가 줄었고 이날부터 또다시 가격이 올라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통세마저 오르면 자가용운행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고
휘발유소비가 격감할게 뻔하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영진 SK(주)홍보실장은 "판매가 줄어들면 환차손에 시달리는
정유업체들의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가전업계는 에어컨과 프로젝션TV 특소세인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에어컨은 연평균 소비증가율이 20-30%에 달해 가전제품중 신장률이 가장
높고 수익구조도 좋은 효자상품이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내년도 판매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특소세가
인상되면 에어컨소비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프로젝션TV는 교단선진화사업으로 주로 학교에 납품하는 품목인데 이미
내년도 판매가격이 확정된 상태에서 특소세가 올라 자칫 특소세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전가시키지 못하고 흡수해야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모피의류업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고급모피의류에 대한 특소세인상은 내수판매부진으로 이어지고 내수기반을
토대로 수출경쟁력을 갖추려던 노력이 허사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낙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