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들의 무더기 영업정지에 이어 인천을 연고로 하는 지방투신사인
신세기투자신탁이 19일부터 1개월간 업무정지된다.

전국 31개 투신사중 영업정지라는 비운을 맞게된 투신사는 신세기투신이
사상 처음이다.

투신업계는 신세기투신을 시발로 향후 투신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정경제원은 18일 문대원 신세기투신회장이 오후 3시 재경원을 방문,
업무정지를 신청해옴에 따라 19일자로 업무를 정지시키고 계약을 이전하는
명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재경원은 고객이 이 회사에 자금운용을 맡긴 신탁재산들은 19일자로 모두
서울 소재 한국투신에 이관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세기투신은 지난 94년부터 95년중 고유계정에서의 과도한 채권및 주식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뒤 최근들어 대구은행으로부터 8백50억원대
의 MMF(Money Market Fund) 잔고 환매를 요구받았으나 투자중인 채권의
현금화에 어려움을 겪어 증권금융의 자금지원으로 연명해 왔다.

재경원 관계자는 "지방투신사중 신세기투신은 채권및 주식의 평가손이
워낙 막대해 정상경영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고객보호차원에서 신탁재산은
한국투신 등에 이관, 희망에 따라 환매를 해줄 것인만큼 투자자들이 동요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