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소자본창업분야에도 불고 있다.

대량실업사태로 5천만원미만의 소자본창업이 활성될것이라는 일반적 관측과
달리 휴폐업을 고려하는 기존 소점포가 늘고있는 가운데 신규창업수요도 크게
줄고있다.

사진합성과 즉석컬러명함등을 제작, 판매하는 "사이버 샵"체인본사는
지난달 모두 10개의 신규체인가맹계약을 체결했으나 IMF한파로 이중 9건이
취소됐다.

이 회사는 LG슈퍼와 최근 임대매장계약을 체결했을뿐아니라 체인개설비용도
1천6백만원으로 저렴해 예비창업자들사이에 인기아이템으로 부상했었다.

유망사업의 하나인 A가격파괴 활어체인점도 지난달 5건의 가맹계약을
성사시켰으나 이달들어 매출이 절반이하로 뚝 떨어지자 신규개점을 보류했다.

소점포사업이 이처럼 급속히 위축되고있는것은 전반적인 불경기에 원인이
있지만 이달들어 사업자금조달이 원천적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18일까지만해도 정상적으로 이뤄지던 은행, 보험사의 대출업무가
최근들어 사실상 중단상태에 빠진데다 금융불안으로 사채시장마저
얼어붙은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또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있고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에도 종전에는
감정가의 90%까지 대출해주던것이 최근에는 60%로 낮아져 자금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자금난과 매출부진이 걸림돌이 되면서 대다수 예비창업자들은 신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2월까지 경기를 관망한다음 내년 봄에 창업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점포창업컨설팅업체인 KS숍클리닉의 유광선사장은 "실직자가 늘면서
창업문의 건수는 늘고있으나 실제로 창업하는 사람은 드물다"면서 "내년에도
경기가 불투명해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것 같다"고 전망했다.

<서명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