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당한 종금사들이 국내외 은행과 맺은 선물환 결제를 계속 늦추고
있어 외환시장에서도 종금사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들 종금사 등은 선물환 결제를 위해 필요한 외화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부분 결제시기를 연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금사는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선물환 결제를 하는데
이를위해 필요한 외화가 1개사당 5백만~1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금사의 선물환 결제연기로 외화운용 한도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은 영업정지에서 제외된 종금사에 대해서까지 외환거래를 기피,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금융계에선 지적하고 있다.

고려종금 관계자는 "이달들어 3천만달러의 외화자산을 매각해 생긴 외화로
3차례 선물환을 결제했다"며 "일부 종금사는 손해를 이유로 외화자산 매각에
소극적이어서 은행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물환 결제는 원화가 유입되는 만큼 정부가 지원해줄
성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