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상대방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고 인터넷 검색은 물론
전자메일 홈쇼핑 등의 기능까지 제공하는 최첨단 인터넷폰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멀티미디어연구소 영상통신그룹장인 김윤수이사(40)는 최근
5년여의 연구끝에 인터넷을 활용한 미래형 전화기 "웹비디오폰"을 상용화해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은 값비싼 PC없이도 시내전화요금 수준의 인터넷폰 이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5.6인치 컬러액정화면을 통해 인터넷검색과 홈쇼핑 홈뱅킹이
가능한 꿈의 전화기로 불린다.

"지난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컴덱스쇼에 출품해 호평받았습니다.

인터넷폰을 가정용 전화기 개념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인터넷통신의 국제 표준프로토콜을 지원해 PC 등의 다른 정보단말기와도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습니다.

이같은 평가덕분에 CBS방송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되기도 했지요"

김이사는 이처럼 웹비디오폰이 인터넷서비스업체(ISP)는 물론 일반
참관자들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끌어 앞으로의 시장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단지 판매가격을 60만원대로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라고 지적했다.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나온 김이사는 영상시스템에 관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중 한사람으로 꼽힌다.

영상처리용칩을 비롯 ISDN용 다자간 화상회의시스템, 컬러화상처리및
문서처리시스템, 일반전화망(PSTN)용 영상전화 등이 그의 손을 거쳐
상용화 됐으며 각종 학술대회및 학술지에 발표한 이 분야에 관한
연구논문만도 20여편에 달한다.

"현재 연구소내 영상통신그룹에서는 VOD(주문형비디오)용 디지털
세트톱박스를 비롯 모빌 동화상전화기와 인터넷TV, 일반전화선을
이용한 인터넷전화중계기 등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40여명의 연구원들이 5년넘게 영상통신연구에 매달려 온 탓에 많은
기초기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데이터를 어떻게 표준화하고 단순화하는냐 입니다"

이어 웹비디오폰과 관련된 핵심기술 60여건을 국내외에 특허출원해
놓고있다는 김이사는 퀄컴의 예에서 보듯 우리도 남보다 앞서 기술특허를
가져야 앞으로의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이사는 대한전선과 대우통신 컴퓨터개발팀을 거쳐 91년부터 삼성전자
멀티미디어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