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ISO9002인증획득" "96년 KT마크획득" "한국형고속전철 제동시스템
분야설계및 제작업체선정" 국내유일의 철도차량용 제동제어시스템부품
전문업체인 유진기공산업(대표 김정자)이 지난94년 품질경영을 본격
도입한후 얻게 된 눈부신 성과이다.

유진기공은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화된 생산시스템으로 브레이크 오퍼레이팅
유니트(제동제어장치), 드라이빙 기어 유니트(구동장치) 판타 그라프
(집전장치)등 40여가지의 자동제어시스템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중소기업체
이다.

IMF체제하의 경기불황에 아랑곳없이 경기안산시 반월공단에 위치한
공장에는 연구소 품질관리 자재부서는 물론 각 생산라인마다 2백명 전직원의
손길이 바삐 움직이고있다.

철도청 지하철1호선 2백20량,부산지하철2호선 3백36량, 인천지하철1호선
2백량등에 들어갈 각종 제동제어시스템을 생산해내야하기때문이다.

공장곳곳에는 사훈인 "확인"이 내걸려있다.

전동차승객의 안전과 직결되는 생산품목의 특성상 한치의 불량도 허용할수
없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유진기공이 내세우는 자랑거리 또한 기술력과 치밀한 품질보증체제.

일본의 도요덴키, 나부코, 영국의 WBL등과 기술제휴,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각종 부품을 국산화해왔으며 현재에는 오히려 일본의 히타치, 도요덴키,
나부코 등에 각종 제동관련 제품을 역수출하고있다.

유진기공 부설연구소가 지난87년 설립이래 개발해 특허출원한것만도
50여종을 넘는다.

각 부서별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규정, 업무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기한
품질보증체계구축은 이 회사의 품질향상및 원가절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2월부터는 불합리 불필요 불균일한 요소를 제거키위한 3불운동을
전개, 2백34건의 부적합사항중 1백83건을 해결했다.

품질경영활동으로 거둔 대표적인 개선사례는 2백t 수직 압입 프레스의
제작.

전동차의 대형차축에 기어를 압입시 차축이 손상되는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문제점을 파악한 결과 수평프레스를 사용함으로써 차축과 기어사이의
직각정밀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에 개선팀은 수직형 프레스를 사용, 기어를 바닥에 놓고 차축을 위에서
아래로 밀어줌으로써 직각정밀도를 향상시켜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차축이 손상되지않고 직각정밀도가 향상됨으로써 전동차운행시 진동을
극소화하는데 성공한것.

또 기어및 차축은 장기간 보관시 녹발생을 막기위해 방청유가 도포돼야하고
이들부품을 조립 사용하기위해서는 도포된 방청유를 세척해야한다.

문제점은 세척도중 심한 냄새가 발생된다는 것.

개선팀은 연구끝에 세척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작업환경을 개선했을뿐만
아니라 작업시간도 단축,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종래 세척하는데 30분 걸리던 시간을 10분으로 줄였다.

"사원들의 근무자세가 품질경영도입후 많이 달라졌습니다.

개별적인 성향에서 서로 도우는 분위기로 바뀌었지요.

"뭉쳐야 산다"는 의식의 확산은 곧바로 생산성향상으로 이어지고있습니다"
김정자사장이 밝힌 품질경영의 성과이다.

김사장은 "현재 5년이상 근속사원들을 대상으로 일본의 기술제휴업체에
3박4일간 견학을 보내고있다"면서 "앞으로도 사원들의 교육에 계속 투자해
나가겠다"고 말한다.

유진기공의 목표는 철저한 고객만족시스템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누비는
업체로 발돋움하는 것.

유진기공은 고품질로 21세기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