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로 유통업체들이 신규점 출점과 증축을 취소하는가 하면
건설업체들도 아파트 공급을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뉴코아,리베라 백화점등은 부산의
유망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해운대구 신시가지내에 1만평 규모의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을 내년말까지 설립키로 했으나 최근 경기불안과 부도
등으로 사업을 포기하거나 유보키로 했다.

향토 유통업체인 세원백화점도 1백억원을 투입, 동래구 현 백화점
구관을 이달초부터 증축할 계획이었으나 영업이 크게 부진한 탓에 무기한
연기했다.

슈퍼체인업체인 아람마트도 내년에 부산경남지역에 대형할인점을
3곳이상 개점할 계획이었으나 경기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사업을
전면 유보했다.

삼성물산 대우 현대건설 등 서울 대형건설업체들도 IMF체제에 따른
자금경색과 금리폭등을 감안해 김해 장유지구,양산 물금지구 등지에 연내
분양할 예정이었던 3천여가구의 아파트 분양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동원개발과 대동 반도종합건설 등 지역주택업체들도 신규분양을 미루고
있으며 자유건설은 기존 미분양아파트 판촉활동외에 아파트 분양사업은
일절 중단키로 했다.

이같은 신규분양 연기는 시중 단기금리가 연 25%까지 치솟고 중도금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아파트 공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상의 김명수 부장은 "유통,건설을 비롯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경기부진에다 자금줄마저 막히는 바람에 사업을 축소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며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업규모를 축소하더라도 이익을
낼수있는 쪽으로 경영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