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굴착현장에서 나오는 폐아스팔트를 감쪽같이 새 아스팔트로 만들어
내는 마술사"

"세계최고품질의 아스팔트재생기계를 제작하는 공돌이 사장"

아스텐엔지니어링의 문재식(42)사장에게 항상 붙어다니는 수식어이자
찬사이다.

자원재활용과 환경오염방지가 최대의 이슈로 떠오르고있는 시점에서
폐아스팔트를 1백% 재생하는 아스팔트재생기인 "아스텐 쿡"을 개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동형인 "아스텐 쿡"은 폐아스팔트를 잘게 부숴넣은뒤 버너로 가열해
새로운 아스콘을 만들어 내는 장치.

재생아스팔트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불과 18분.

96년초 이 제품이 나오자마자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수출은
단숨에 2백만달러를 넘어섰다.

수출거래선만도 캐나다 미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쿠바 등 세계 16개국에
달한다.

국내에는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에 납품해 왔으며 내년 1,2월
에는 주한미8군에 9대를 납품키로 주문을 받아 놓은 상태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건설교통부로부터 건설신기술지정, 조달청으로부터
우수제품지정을 받았고 문사장은 국가예산절감및 환경보전의 공으로
자랑스런 신한국인상을 수상했다.

지난 4월엔 과학기술처로부터 KT(신기술)마크를 받았다.

올해초 캐나다의 크레티앵 총리가 방한, 한국경제인초청리셉션장에서
문사장에게 캐나다에 아스텐 쿡공장을 짓는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제의했을 정도.

문사장이 이같은 세계유일의 제품을 내놓기까지는 혹독한 시련이 바탕이
됐다.

지난 80년 일본으로 건너가 막노동과 피혁공장 공원등으로 일하면서 당시
일본의 환경관련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90년께 한국에 돌아왔을때 가스 수도 전화 전기 등의 공사 때문에
아스팔트가 파헤쳐져 버려지는 현실에 착안,이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94년 한 겨울 서울 뚝섬의 야적장 컨테이너를 공장삼아 7명의 직원과 함께
밤새워 가며 제품개발을 시작했다.

폐아스팔트를 부수고 굽는 작업을 수백차례 계속했다.

"당시 라면으로 끼니를 때워 가며 직원들의 월급만은 줘야 한다는 생각에
결혼패물을 들고 전당포앞에서 눈물을 흘린적도 있었지요. 당시 고생한
직원들과 내조를 하느라 힘들었던 아내를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문사장은 "앞으로 회사가 성장하면 전직원들에게 이익을 환원하고 싶다"고
밝힌다.

한국아스텐엔지니어링의 강점은 유사시 전직원이 직책 직위에 관계없이
관리 생산 현장공사에 임할수 있다는 것.

항상 "일당백"의 투철한 정신자세로 근무에 임하고 있다.

사훈은 "회사가 존재하고 내가 존재한다, 회사를 위해선 가정을 버린다"
이다.

진정으로 가정을 아끼고 보살피려면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는 것.

한국아스텐엔지니어링은 최근 1시간에 7t의 아스팔트를 재생할수 있는
중대형공사용 "아스텐 쿡7000F"를 개발, 세계최고의 아스팔트재생메이커로
발돋움한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전세계 도로의 80%이상은 아스팔트로 이뤄져 있어 시장은 무한하다는 것이
문사장의 생각이다.

한국아스텐엔지니어링은 현재 전국에 11개의 별도법인화된 지역본부를
거느리고 있으며 올해 3백만달러의 수출과 1백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