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28억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다우코닝 사의 한국투자
유치가 관계 부처간의 견해차이와 늑장대응으로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다우코닝측은 한국정부의 명확한 유치조건제시가 계속 늦어지자 이번
주말까지 기다려본 다음 결과가 나오지않을 경우중국이나 말레이시아를
선택할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세계최대의 실리콘 메이커인 다우코닝은 아시아 제조기지를 건설하기
위해서 해안 새만금지역을 적지중의 한 곳으로 지목, 작년 2월부터 현장
조사등 자체 타당성조사를 거쳐 우리 정부의 지원조건이 나오기를
기다려왔다.

다우는 오는 2003년까지 건설계획을 마치고 2007년까지 10억달러를 투입,
1단계 공장을 건설하고 2020년까지 3-4차례에 걸쳐 총 27억9천만달러를 투입,
세계최대규모의 실리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다우코닝은 그동안 중국와 말레이시아도 대상에 포함시켜 타당성조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왔다.

중국은 땅을 공짜로 제공하고 각종 금융 세제혜택을 제공하는등 파격적인
지원조건을 제시하고있고 말레이시아의 경우 마하티르 총리가 직접 나서서
유치작업을 벌이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우측은 인력 인프라등에서 한국이 가장 유리하다고보고있으나 중국이나
말레이시아에 비해 땅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새만금지역에서 60만평의 부지를
연간 1백만달러에 임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다우코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전라북도는 1천6백20억원
상당의 토지대금중 절반을 정부에서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있고 통상
산업부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문제는 정부예산을 쥔 재경원측이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시비우려,
IMF체제에서 초긴축을 해야하는 상황"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있다.

통산부 관계자는"국가신인도가 바닥인 현상황에서 미국계다국적기업의
대규모 진출이 이뤄질 경우 앞으로 외국인투자유치및 외화차입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종조사를 위해 방한한 다우 본사의 샌더슨 조사팀장일행은 통산부,
전라북도등의 관계자들과 만난데이어 이날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도 만나
한국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동우.허귀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