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을 겪어온 재계순위 54위의 진도그룹에 대한 은행권의 대규모
협조융자가 집행됐다.

15일 진도그룹과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에 따르면 진도는 지난 주말
서울은행으로부터 1백89억원 등 모두 2백50억원의 지원을 받은데 이어
금주내에 서울 조흥 산업 외환 제주은행 등으로부터 7백50억원의 협조융자를
받기로 했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금주에 지원될 협조융자에 대해 각 은행이 이사회승인을
모두 받은 상태로 1~2일내에 자금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도는 또 은행들로부터 내년 1월10일 1백억원을 추가로 받게 되면 지난달
신청했던 1천1백억원의 협조융자를 전액 수령하게 된다고 밝혔다.

진도는 지난달 19일 협조융자를 신청하면서 1천억원대의 보유부동산및
계열사 매각, 인원감축 등을 내용으로 한 자구계획서를 제출한바 있다.

한편 진도측은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이 차입금 전액에 대해 오는
98년말까지 상환을 동결해 주기로 해 빠른 시일내에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 진도물산 진도종합건설 진도산업개발 등 8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진도그룹의 금융권 총여신은 지난 10월말현재 은행권 6천6백억원, 2금융권
2천10억원 등 총 8천6백10억원이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