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상수지가 93년 12월이후 4년여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올 연간 경상수지 적자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1백23억달러
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상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11월중
경상수지는 무역수지가 큰폭의 흑자를 나타내고 무역외 수지적자도
줄어들면서 6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93년 12월(5억6천만달러흑자)
이후 3년11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올들어 지난11월까지의 경상수지 적자는 1백26억달러를 기록,
적자폭이 작년 같은기간(2백18억6천만달러)의 57%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

팽동준 한은 조사제2부장은 "올 하반기들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환율상승으로 여행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는등 무역외수지 적자도 개선추세를
보여 이처럼 경상수지가 흑자로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팽부장은 이어 "이달 들어서도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는 반면 수입은
줄어들고 있어 이달 경상수지도 3억달러 정도 흑자가 예상된다"며 "연말
까지의 경상수지 적자는 당초 예상했던 1백40억달러보다 적은 1백23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 경상수지 적자는 국제통화기금
(IMF)의 권고치인 50억달러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 화공품등의 호조에 힘입어 작년동기보다 5.3% 증가한
반면 수입은 11.7%나 감소, 무역수지는 7억2천만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무역외 수지는 1억6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작년 같은달의 7억3천만달러와
지난 10월의 6억6천만달러에 비해 적자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특히 그동안 무역외 수지 적자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돼 왔던 여행수지는
환율상승으로 여행객이 감소하면서 9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지난 95년 5월
(1천만달러 흑자)이후 2년6개월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나타냈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