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올해초 부도로 인해 중단된 한보철강의 당진제철소 B지구
건설공사를 떠맡아 완공하게 된다.

15일 업계및 금융계에 따르면 포항제철은 이같은 내부방침을 정하고
채권금융단에 최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은행단도 이날 제일은행에서 운영위원회를 개최, 당진제철소 B지구
공사(열연 냉연 코렉스공장 건설)를 포철이 재개하는 것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보철강채권단 관계자는 "B지구공사가 완성단계에 접어드는 과정에서
한보가 부도를 냈기 때문에 완공하는데 약1년미만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자금이 2천억원정도 소요될 예정인데 이는 포철이 자체적으로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포철이 제철소를 완공한 후 경영도 위탁받아 맡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철은 이미 당진제철소 A지구(봉강 열연공장)도 위탁경영하고 있다.

채권단은 "철강경기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에 공장을 조속히 완공,
가동하는게 좋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그러나 당진제철소 공사를 담당한다고 해서 포철이 한보철강을
인수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포철측과 진행했던 자산인수방식의
한보철강 매각은 사실상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기왕에 시도했던 주식인수방식의 제3자매각을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인데 금융계는 제철소완공, 위탁경영, 주식인수등의 과정을 거쳐 결국
포철이 한보를 인수하는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있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