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환율폭등에 따라 화장품 과자 비누 식용유 건전지등 수입제품이
가격경쟁력을 급속히 상실하면서 이와 경쟁하던 국산제품의 판매가 최근
활기를 띠고있다.

이에따라 태평양 제일제당 신동방등 국내 소비재제조업체들은 환율위기를
매출확대의 호기로 활용키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을 펼치고있다.

백화점 1층매장을 점령하다시피한 수입화장품코너는 환율요인으로 가격이
15%정도 오른데다 과소비억제심리로 썰렁한 분위기다.

태평양 LG생활건강등 국내화장품회사들은 백화점 매장에서의 판촉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태평양은 매장과 경쟁사에 1대1로 대응,시장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캐치원
전략을 강화해 펼쳐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코리아나 나드리등 대형백화점에 입점하지 못한 회사들은 이번을 기회로
이들 매장에 연합매장개설을 시도하고있다.

국내 시장의 70%정도를 차지하고있는 듀라셀, 에너자이저 등 수입건전지의
경우 지난달말 관세가 5%추가인상된데다 수입가격마저 올라평소 10%이상
할인판매하던 관행이 없어졌다.

또 환율인상전 재고분이 다 판매되는 내년초에는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로케트건전지를 판매대행하고있는 제일제당은 시장탈환의 호기라고 판단,
판매확대전략을 수립중이다.

국내 건전지회사들은 나래이동통신등 무선호출서비스회사들의 국산건전지
사용 운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식용유의 경우 신동방, 제일제당, 삼양유지등이 국내에서 제조하는
국산제품은 이달초 평균 11.6%올랐으나 롯데삼강 오뚜기등이 수입판매하는
식용유가격은 12%정도의 할인율이 없어진데다 추가로 9%올라 국산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

최근의 환율로는 식용유수입자체가 어려워 80%정도의 국산식용유
시장점유율은 앞으로 10%이상 더 올라갈 전망이다.

미국 나비스코사로부터 비스킷등 과자류를 수입판매하는 매일유업은
이들 제품의 판매를 환율폭등이후 거의 중단하다시피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한창 마케팅강화할 시기지만
워낙 수입가격이 올라 판매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있다고 밝혔다.

국내제과업체들은 이에따라 내년초부터 수입과자가 판매비중이 높은
편의점을 집중적으로 공략,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국내비누제조업체들은 환율요인이 아닌 경기침체만으로도 최근 도브,
아이보리등 수입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있어 가격마저 오르면 더욱
경쟁력을 상실할 보고 대응전략을 수립중이다.

<김광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