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한라중공업 부도로 연쇄도산이 우려되고 협력업체들을 위해 각종
긴급자금 지원계획을 마련했으나 이미 협력업체의 대부분이 담보능력을 상실,
실질적인 구제가 어려울 전망이다.

도는 한라중 협력업체의 자금지원을 위해 지역금융권으로부터 지역경제회생
자금 2천억원과 남도사랑예금 1백14억원, 98년도 경영안정자금 7백50억원을
조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를 지원받을 협력업체들이 그동안 한라중공업의 극심한 자금난
으로 연쇄자금난을 겪어 공장건물 등을 담보로 이미 상당부분의 자금을
금융기관으로부터 끌어써 담보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금융권은 현재의 상황에서 순수 신용대출은 어렵고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나 지자체의 지급보증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금융권은 오는 3월말까지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각종
신용대출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협력업체들은 "실질적인 지원이 되기 위해서는 신용대출이 이루
어져야 하지만 요즘같은 상황에서 이를 기대할 수 없어 연말을 넘길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 광주=최수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