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패키지의 이행조건및 그 실시 등과 관련, 오는
16일 빌 클린턴 대통령과 미셸 캉드쉬 IMF 총재, 앨런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 테오 바이겔
독일 재무장관 등이 백악관에서 긴급회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국제금융계 관측통들이 14일 말했다.

국제금융계 관측통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유럽국가들의 대한 IMF 패키지
협조융자참여에 큰 역할을 해온 바이겔 장관의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캉드쉬 총재 등과 자리를 함께 해 한국사태를 협의하고 공조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관측통들은 이 회의가 열릴 경우 한국이 IMF의 요구 조건을 이행하도록
강력하게 유도하는 한편 조기지원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바이겔 장관은 최근 한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대한 구제금융
패키지가 마련된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상황이 국제정치 회담에서 논의돼야
할 중심의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 이번 워싱턴 방문중에 한국사태 등과
관련, 깊은 논의를 할 것임을 시사했었다.

한편 백악관은 이와 관련 긴급회의가 열릴지 여부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