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존폐의 기로에 섰던 실리콘밸리의 정보가전업체들이 최근 인터넷
덕분에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정보통신관련 잡지인 레드링크지는 최근호에서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꼽히던 정보가전업체들이 최근 인터넷기능을 결합한 다양한
정보가전제품을 선보이며 재도약에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인터넷기능 정보가전제품은 비디오게임기와 스마트폰, 디지털
카메라, PDA(개인휴대정보단말기) 등.

이 잡지는 시장조사전문기관인 쥬피터커뮤니케이션즈의 조사내용을 예로
들었다.

쥬피터는 인터넷 접속용 세트톱박스의 수요가 올해 50만대에서 2002년에는
7백70만대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접속기능을 갖춘 비디오 게임기 보급량은 올해 8만대에서 2002년
5백만대로, 스크린 전화기 보급량은 5만대에서 2백6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쥬피터는 인터넷 정보가전업체의 성장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예로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올해 웹TV사를 인수한 것을
들었다.

웹TV는 인터넷접속용 세트톱박스기술을 TV에 결합, TV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두 매체간의 결합으로 다양하고 심오한 정보를
원하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쥬피터는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오더블사가 2시간 분량의 오디오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내리받아 재생할 수 있는 휴대용 장치를 개발해 실험중이고,
봄바디어사는 US로보틱스사의 팜파일럿같은 PDA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