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은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이행계획에 들어있는
기업지배구조내용중 계열사간 채무보증폐지가 기업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부채비율축소에 대응하기위해 한계사업이나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등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인수합병(M&A)방어를 위해 자사주식
취득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사가 11일 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 등 10대그룹을 대상으로
IMF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기업에 미칠 영향 등을 조사한 결과 각 그룹
기조실 책임자들은 이같이 응답했다.

다음은 설문및 응답내용.

<>.IMF 요구사항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내용 =계열사간 채무보증폐지다.

한국의 금융관행상 계열사간 채무보증이 폐지될 경우 자금조달에 적잖은
차질이 빚어질수 밖에 없다.

기업들이 종금사정리로 단기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있어 채무보증마저
폐지되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다.

<>.계열사간 채무보증폐지에 대한 대책은 =금융관행부터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

채무보증이 폐지되면 신규여신이 어려워지기 때문.

이에따라 금융기관이 담보를 요구하지 않고 신용위주의 대출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

이를위해 기업의 신용상태를 제대로 평가할수 있는 시스템마련이
시급하다.

또 기업의 해외차입이 실질적으로 완전자유화돼야 한다.

<>.인수합병(M&A) 방어대책은 무엇인가 =기업의 수익률을 높여 주가를
올리는게 중요하다.

주가가 높아지면 M&A 공격대상에서 벗어날수있기 때문이다.

이를위해 기본적으로 사업구조개혁과 건실경영등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방어대책은 그룹별로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자기회사주식취득을 확대, 지분율을 높여 경영권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결합재무제표작성의 문제점은 =계열사간의 업종차이로 인해
결합재무제표기준을 마련하고 내부거래집계시스템을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돼야한다.

해외법인등이 포함되면 작업량이 방대해진다.

작성에 따른 문제점이나 기간은 내부거래가 많고 적으냐와, 수출지향적
그룹이냐 내수지향적그룹이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개별기업의 결산이 끝난뒤 2개월정도,많게는 6개월이상 걸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부채비율을 낮출 대책은 =신규투자를 최대한 억제하겠다.

급하지 않은 개발사업이나 서비스사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줄이고
수익성위주로 사업을 전환하는등 선별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차입금증대를 최대한 억제하고 기존 차입금은 자산 예금 매출채권
재고자산등을 현금화해 상환할 것이다.

조직개편을 통한 인원의 효율적인 운용과 경상비절감은 기본이다.

<>.성장률 3%의 초긴축시대에 기업경영의 기본방향은 =내수부진이
큰 문제다.

재정지출이 억제되고 통화량이 줄게돼 내수는 격감할수밖에 없다.

투자를 축소하고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데 목표를 두겠다.

사업전략을 실행하기 보다는 생존전략을 실행한다는 차원이다.

순수하게 내부에서 창출한자금범위안에서 투자하겠다는 기업도 많다.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적정성장을 유지하겠다.

<>.IMF 합의사항에 대한 재계의 공동대책과 정부에 요구할 사항은 =
금융시장이 혼란상태에 빠져있기 때문에 정부가 부도도미노현상을
억제하기위한 특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최근의 신용경색은 무더기도산을 몰고올 가능성이 높아 통화를 신축적으로
공급하는등의 대비책이 시급하다.

또 국내산업에 대한 외국자본의 급격한 지배를 방지할수있는 보완책도
필요하다.

계열사간 채무보증폐지로 해외영업이 타격받지 않도록 정부차원의
지급보증도 생각해볼수있다.

시장개방으로 국내대기업이 역차별을 받지 않도록 각종 규제도 해소해야
한다.

한계사업철수를 위해선 정리해고가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며 이를위한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공기업민영화를 철저히 시행하고 각종 제한과 법규를 철폐해야한다.

지주회사설립도 허용해야 한다.

경제단체중심으로 재계의 입장을 정리해 공동대처하는게 필요하다.

< 조사에 응해주신 분 >

현대그룹 이계안 종합기획실 전문
삼성그룹 유석렬 비서실 전문
LG그룹 이문호 회장실 사장
대우그룹 김우일 경영관리팀이사
선경그룹 손길승 경영기획실 부회장
쌍용그룹 김덕환 종합조정실 사장
한화그룹 옥종석 비서실 부사장
기아그룹 이종대 경영관리단사장
한진그룹 이태원 경영조정실 사장
롯데그룹 권용술 기획조사팀이사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