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광고를 하려면 광고료가 얼마나 들까.

지하철을 타면 어쩔수 없이 눈에 띄는 지하철광고에 대해 누구나 품어 봤을
만한 의문이다.

노선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하철노선중 광고주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2호선(순환선)의 경우 객차 한량당 월간 광고료는 1백53만6천원.

물론 광고가 다 판매됐을 때의 금액이다.

객차 한량의 광고료수입은 크게 차량외벽광고와 내부광고로 나뉜다.

차량외벽광고는 좌우 양편에 2개씩 4개로 한개당 월광고비는 13만원.

따라서 외벽광고료는 모두 52만원이다.

차량내부광고는 다시 3종류로 구분된다.

출입문 양옆의 우측상단에 있는 액자광고와 통로천장에 걸려있는 천장걸이
광고, 선반 바로위에 양쪽으로 죽 늘어서 있는 천장모서리광고 등이다.

이중 액자광고판은 모두 16개로 개당 월광고비가 2만2천원.

천장걸이광고판은 4개로 개당 월 3만6천원으로 차량내부광고중 가장 비싸다.

천장모서리광고판은 모두 40개로 월광고게재료가 개당 1만3천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2호선의 객차수는 8백34량.

때문에 객차의 광고판을 완전히 팔게 되면 한달동안 광고수입은
12억8천여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경기가 아무리 좋아도 이 광고가 다 판매되지는 않는다.

지하철광고사업을 하는 옥외광고업체들은 지하철 광고량중 90%이상 팔면
대성공으로 보고 있다.

지하철광고는 "지하철공사의 광고대행입찰 -옥외광고업체 수주-옥외광고업체
의 광고판매" 형태로 이뤄진다.

1~4호선을 관장하는 서울지하철공사는 공개입찰을 통해 각 노선별로 3년간
광고대행권금액을 가장 많이 제시한 옥외광고업체에 대행권을 준다.

한 예로 지하철공사는 2호선의 3년간(97~99년) 광고대행권을 2백65억원을
받고 한 옥외광고회사에 넘겼다.

대행권을 획득한 이 옥외광고회사는 개별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하철광고를
기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옥외광고업계는 경기가 좋을때는 지하철광고사업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렸지만 올해에는 경기불황으로 수지를 맞추기도 어려운 지경이라며 쩔쩔
매고 있다.

옥외광고업체 전홍의 정상남 차장은 "현재 지하철광고 판매율은 60~70%로
작년말에 비해 10%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