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네고시스템이 사실상 붕괴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일람불(At Sight)네를 받는 외국환은행이 3개정도에
불과하고 그나마 업체당 일일한도가 30만달러로 대폭 축소됐다.

이로인해 대부분의 상사들은 일람불수출의 90%이상을 추심전네고를
못하고있다.

월간 수출액아 17억달러정도인 삼성 현대 대우등 대형종합상사들의
일일 네고액은 7천만달러에 달하지만 이중 1백50만달러 2%정도만 실제
네고를 할수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와함께 은행들은 로컬L/C개설도 전면중단,중소제조업체들도 연쇄적인
자금압박에 시달리고있다.

일부시중은행들의 일선지점들은 로컬L/C를 개설하려는 수출업체들에게
수출보험부보, 아파트나 예.적금담보까지 요구하고 있다.

은행들은 수출업체들이 자금난으로 부실채권이 발생하는 것을 우려한나머지
네고와 로컬L/C개설을 꺼리고 이로인해 수출업체와 하청제조업체들의 자금은
더욱 경색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종합상사 관계자들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로컬L/C개설난이 가중될
것이고 중소수출제조업체들의 집단도산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수출신용장 담보대출제는 발표된지 1주일이 지났지만 일선은행창구에
거의 통용되지 않는등 정부대책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 이동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