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무역수지는 수출확대와 수입감소에 힘입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98년 무역환경과 수출입전망"에 따르면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5.3% 증가하는 반면 수입은 1.7%가량 감소해
수출입규모가 각각 1천4백40억달러의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따라 올해 1백억달러의 무역수지가 개선된데 이어 내년에도
90억달러규모의 무역수지를 개선시켜 지난 89년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이후 9년만에 무역적자국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보고서는 수출의 경우 환율상승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급속히
개선되는데도 무역금융경색과 일본 및 동남아시장의 경기둔화로 큰 폭의
수출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은 지난 82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투자위축에 따라 자본재수입이 줄고 곡물가 안정에 따른 소비재수입
감소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점이 수입감소요인으로 지적됐다.

품목별 수출전망에 따르면 섬유 등 경공업과 중화학제품이 고른
수출증가세를 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반도체(15.0%) 섬유제품(8.7%) 산업용전자(8.6%)의 수출증가율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데 반해 생활용품과 석유화학은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대중국수출이 1백55억달러로 올해보다 12.3% 늘어나고
미국(11.6%) 유럽연합(9.5%)등의 수출도 비교적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금년에 이어 내년에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협의 한 관계자는 내년 무역수지가 균형을 이루기 위해선 수출여건마련이
시급하다며 "연불 수출, 환어음의 네고정상화 등 수출관행을 하루 빨리
정상화시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