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수입복지 극성 경영 악화 .. 경남모직 왜 쓰러졌나
지난해에 이은 불황의 여파로 모방의 경영여건이 취약해 있던데다 관계사인
한효건설 등에 대한 과중한 자금지원부담이 겹친 것이 부도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경남모직은 올들어 한효건설이 건설경기부진으로 위기에 처하면서 과도한
지급보증을 서왔다.
또 관계사인 유통업체 (주)효진이 지난 96년이후 항도종금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이에따른 출혈도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남모직은 일본에서 포목점을 하던 한일그룹 창업주 고 김한수회장이
해방직후 부산 국제시장에서 양복지를 판매하는 경남라사라는 가게를 열다가
56년 "복지의 국산화"를 내세우며 창업한 회사다.
고 김한수회장의 재산상속과정에서 한일그룹에서 분가했으며 지난 95년
법적으로 완전히 한일과 분리됐다.
현재 한일그룹 김중원회장의 동생인 김중건씨가 회장으로 있으며 부국증권
한효건설 한효개발 (주)효진 등 4개 관계사를 거느리고 있다.
양모톱제조 방적 직조 염색가공 등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방모업체
로 패션의류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불황으로 복지판매가 감소하고 임대수입도 줄어 고전, 지난해
1백31억원 경상적자, 올 상반기까지 1백14억원의 경상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분가할 당시만해도 섬유경기가 괜찮아 경남모직은 복지업계에서 말그대로
알짜배기 회사로 통했다.
그후 수입복지가 극성을 부리고 불황으로 복지판매가 부진해 경영이
어려워지자 인원을 감축하고 중국으로 시설을 이전하는 등 자구노력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IMF 한파를 타고 한효건설에 대한 지보어음이 돌아오기 시작하자
결국은 한효건설과 함께 거꾸러지고 말았다.
경남모직이 화의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부국증권 한효개발 (주)효진 등 다른 관계사들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니나리찌 등 유명 외국브랜드를 제조판매해온 동양어패럴도 이날
부도를 내 섬유업계 전반으로 부도공포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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