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흑자를 내고 있는 계열사를 합작선에 매각하는등 구조조정
작업을 본격화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88년 한화종합화학과 독일 바스프사가 합작으로 설립한
한화바스프우레탄의 지분 50%를 바스프사에 전량 매각했다고 9일 발표했다.

한화종합화학 이종학사장과 바스프사 다니스사장은 이날 서울 장교동
그룹사옥에서 한화종합화학의 보유지분 50%를 1천여억원에 바스프사에
매각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서 바스프사는 또 매각 대금을 연내 외화로 입금하고
한화바스프우레탄의 근로자 2백70명을 그대로 승계키로 했다.

한화는 그동안 한화바스프우레탄에 공급해온 벤젠, 클로렌 등 석유화학원료
를 계속 공급키로 약속했다.

양사는 앞으로 바스프사의 한화종합화학 자본 참여문제도 계속 협의키로
합의했다.

한화관계자는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그룹내 석유화학사업부분을
한화종합화학에 집중시키기 위해 바스프와 우호적 M&A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바스프우레탄은 자본금 1천1백32억원, 총자산 1천8백91억원 규모로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백55억원, 87억원이었다.

이번 지분매각은 한화그룹이 지난달 24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및
부동산 매각, 합작사업 추진,한계사업 철수 등 사업구조조정을 실시키로 한
이후 첫 구조조정 사례이다.

한편 바스프사는 회사의 상호를 바스프우레탄코리아로 바꾸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석유화학시장 진출을 가속화시킬 예정이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