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가 크게 하락하고 달러가 부족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까지 지원받아야 하는 현 상황에서는 수출이 애국하는 길이다.

하지만 수출을 하고싶어도 정보와 경험이 없어 망설이고 있는 기업이 많다.

이런 기업이라면 중소기업청의 수출기업화사업제도를 이용해 볼만하다.

수출기업화사업은 전문인력 해외시장정보는 없지만 수출잠재력을 갖고 있는
영세기업을 발굴, 2년간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수출기반을 확충해
주는 제도이다.

첫해인 지난 94년엔 1백91개사가 신청, 68개사가 선정돼 2.8대 1의 경쟁률
을 보였다.

95년엔 2백27개사중 75개가 선정됐고(3.0대 1) 96년엔 3백81개사중 92개사가
선정됐으며(4.1대 1) 올해엔 지원업체 4백82개중 1백11개사만이 선정되는 등
(4.3대 1) 경쟁률이 매년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선정된 업체에는 지자체보조금 KOTRA 해외시장개척기금 등에서 4억원
이상씩이 매년 지원되고 있다.

그동안 성과를 보면 94년 선정된 68개사의 경우 참가전인 93년에 연간
수출실적이 3천2백만달러이던 것이 졸업연도인 95년말엔 1억1천만달러로
3백%이상 신장됐다.

또 95~96년사이 육성된 75개사는 수출이 3백40% 급증했다.

수출기업화사업체로 선정되려면 제조업전업률이 50%가 넘는 중소제조업체로
수출잠재력과 지원시 실질적 성장이 예상되어야 한다.

경영자도 국제화마인드와 사업참여의지 등이 있어야 됨은 물론이다.

선정은 지방중기청및 시.도 지방무역관 공동으로 구성된 업체선정위원회에서
시.도별로 하게 된다.

일단 선정이 되면 1차연도엔 무역업체 1개사당 1명씩 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수출상품해외홍보를 통한 바이어발굴을 위해 업체별로 카탈로그를 제작,
1백15개 해외무역관을 통해 외국 관련단체 조합에 배포하게 된다.

또 KOTRA 해외지부 등을 통한 업체별 목표시장진출을 위한 시장수요조사와
진출전략수립을 위한 바이어상담기법 판매동향 등 마케팅자료 제작을 지원해
준다.

2차연도엔 수출상품전문지 광고를 통해 해외바이어를 발굴하고 수출상품
홍보를 강화하며 KOTRA 지방무역관 등이 시장개척단을 인솔해 해당국
바이어발굴 현지상담알선 통역 계약서작성 상담계약 등을 지원해 준다.

이밖에 전시회 박람회참여와 세일즈활동 등도 지원한다.

중소기업청은 내년에는 올해의 2배 가까운 2백개업체를 선정해 중기청
3억5천만원, 지방자치단체 5억원 등 모두 8억5천만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창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