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후 은행등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현실로
닥치면서 은행들이 갱생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은행차원의 자구뿐만 아니라 노조를 중심으로 한 "고통감내"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은행 직원들은 "직장을 잃는 것보다 은행을 살릴수만 있다면 임금삭감도
순순히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고용안정을 우선시하겠다는 얘기다.

제일은행노조는 전조합원이 솔선수범해 1시간동안 일을 더하고 있으며
제일은행 주식 1백주이상 사기운동도 벌이고 있다.

또 노조가 중심이 돼 12월 한달동안 가계성수신을 1천억원 늘리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연체자산도 1천억원 축소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함께 소비절약운동을 확산시킨다는 방침아래 <>송년회 안하기
<>대중교통수단 이용하기 <>외식안하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은행노조는 은행존립을 위해서는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 전직원을 대상으로 "우리 삶터지키기"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서울은행노조측은 <>은행이미지제고 <>대국민 호소문배부(10일) <>가족
1인당 1통장 개설운동 등을 1단계 실천방안으로 정하고 은행정상화에 기여
한다는 방침이다.

상업은행 노조도 연말까지 대대적인 자산감축과 경비절감을 단행하기로
했으며 우리사주 갖기운동도 벌이고 있다.

한일은행도 전직원을 대상으로 우리사주 갖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은행들의 이같은 노력은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서울은행은 이날 "금리를 최고 6%포인트까지 인상한 지난 8일 슈퍼실세예금
은 8백90억원, 사은정기예금 45억원, 하이프리저축예금 1백91억원,
하이프리기업예금 5백31억원, 개발신탁 36억원 등 모두 1천6백93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예금을 중도에 해약했던 고객들의 계좌부활도 활발해 제일은행은 8일까지
4백47건 3백65억원이 돌아왔으며 서울은행은 5백36좌에 5백13억원이 다시
입금됐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