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은 특정은행을 비방하는 방법으로 예금인출을 유도하는
은행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은감원관계자는 9일 "일부 은행의 인수합병설이 유포되면서 특정은행에
대해 악성소문을 의도적으로 퍼뜨려 예금을 빼가는 은행이 갈수록 늘어
나고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위해 혐의가 드러나는 은행에 대해선 조만간
특검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은감원은 특검착수를 위해 현재 시중에 나돌고 있는 소문과 각 은행의
홍보팜플렛을 수집,혐의가 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은감원은 특히 <>특정 금융기관의 부실 또는 파산을 암시하는 내용의
전단을 제작해 배포하는 행위 <>창구직원이 예금가입을 권유하면서 고객
에게 직간접적으로 특정 은행 예금을 인출토록 조장하는 행위 <>행내방송
등 각종 전파매체를 통해 일반인에게 타행을 비방하고 자행만이 믿을 수
있는 은행이라고 광고하는 행위를 일삼는 은행을 선별, 집중적인 특검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계에서는 IMF(국제통화기금)구제금융과 관련,일부 은행의 합병설이
나돌면서 "특정은행은 믿을수 없다"는 식의 루머를 퍼뜨리는 방법으로
예금을 유치해가는 사례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 은행과 종금사가 예금인출기미를 보여 금융거래질서가
무너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